작성자김효범
날짜2026-08-04
조회수128
어느덧 D-20도...
안녕하세요 여러분! 김효범입니다.
2차시험이 100일 남은 시점에 격려 글을 썼던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마지막 빅매치를 치르고 2차시험까지 D-20도 깨진 시점이 되었네요..
지난 80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여러분도 저도 치열하게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80일이면 세계일주(?)가 가능한 시간입니다. 그만큼 여러분들이 지난 D-100일때보다 훨씬 더 실력이 오르셨으리라 믿고, 설령 본인이 체감을 못하더라도 분명 예전보다 훨씬더 외운 판례도 많아지고 기본기도 탄탄해져 있을 거에요!
그런 만큼 이번에는 남은 18일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 지, 제 경험을 곁들여 몇 줄 적어보고자 합니다.
[공부법 - 새로운 문제는 지양하고, 지금까지 봐왔던 것 위주로 훑기]
- 지금 시점까지 여러분들은 이미 많은 문제를 풀어오셨습니다. 올인원 강의때 나눠드리는 OX문제부터 시작해서 OX 문제집, 기출총정리, 동형, 빅매치, 타학원 모의고사, 이제는 파이널까지 충분히 풀어오셨기 때문에, 과거에 푼 문제에 대한 오답처리를 하는데만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입니다. 그러면 남은 시간을 오답처리하는데 집중할 것인지, 새로운 문제를 푸는데 집중할 것인지 비교를 해봐야 하는데, 저는 이 시점부터는 새로운 문제보다는 기존에 풀었던 문제를 오답처리하고, 여러번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그 이유는, 내가 지금껏 푼 문제 중 틀린 문제 위주로 공부한다면 ① 내가 약한 파트가 어디인지 파악할 수 있고, ② 그 약한 파트를 메움으로써 비로소 그 실력이 탄탄해지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수험공부는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서 배우고 외웠던 내용을 까먹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걸 받아들이시고 내가 자꾸 까먹는 파트가 어디인지, 약한 파트가 어디인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여 그 빵꾸난 부분을 얼마나 잘 채우느냐에 따라 수험생활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 반면 지금 시점에서 새로운 문제풀이에 집중하는 것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문제를 풂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은 ① 실전에 대비하여 새로운 텍스트를 읽는 훈련이 가능다는 점, ② 실전에 대비하여 시간 맞추는 훈련이 가능하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실전 연습'이라는 것은 공부 '내용'을 외우는 것에 비해 여러분들께 그닥 오래 남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우리는 동형모의고사나 빅매치, 그리고 파이널에서 실전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큰 메리트도 없습니다. 게다가 새로운 문제만 자꾸 풀면 빵꾸나있는 내용들을 완벽히 알지 못한 채 넘어간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더더욱 커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는 지금 시점에만 할 수 있는 것을 하는게 가장 좋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지금 시점에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그간 쌓인 데이터 정리'입니다. 어떤 과목이든 수험공부는 ① 데이터를 쌓고, ② 실전에 대비하여 연습하고, ③ 그간 쌓아온 데이터를 정리하는 단계를 충실히 거쳐야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풀어 온 문제를 오답처리하고, 단순암기 내용들을 빠르게 훑고('눈에 바른다'라고 하죠), 시험장에 가져갈 자료를 선정하는 것이 바로 '그간 쌓인 데이터 정리'일 것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데이터 정리 단계에 들어감으로써 불안감을 최소화하고, 고난도 문제를 맞히지는 못할지라도 최소한 '남들이 다 맞히는 문제는 안 틀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험장에서 - 시험은 기세다]
- 시험은 기세입니다. 첫 시작이 좋으면 그 흐름을 타고 뒷문제도 술술 잘 풀리고, 첫 시작부터가 어려우면 처음부터 쫄아서 뒷문제도 잘 안풀리며 '문제한테 잡아먹히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 당당하고 자신감있고 기세좋게 시험장에 들어가려면, 당연히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내가 모든 쟁점과 판례를 다 빠삭하게 아는 상태에서 들어가는 것일 겁니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하므로) 그 다음은 '쉬운 문제부터 푸는 것'을 고려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다들 아시다시피 이 시험은 수능처럼 어려운 문제를 맞혔다고 점수를 더 주는 것도 아니고, 어려운 문제나 쉬운 문제나 동일하게 2.5점씩입니다. 그래서 저라면, 일단 상대적으로 생각할게 더 적고 빠르게 빠르게 풀 수 있는 과목부터 풀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단순암기에 강하고 이해에 약한 편이라면, 경찰학-헌법-형사법 순 or 헌법-경찰학-형사법 순으로 풀 것 같습니다. 이렇게 눈에 잘 들어오는 문제를 먼저 풀어냄으로써 내 머리를 먼저 따끈따끈하게 데워 놓고, 내 집중력이 궤도에 올라선 상태에서 형사법이라는 괴물을 상대할 것 같습니다. (반대로 제가 이해에 강해서 형사법이 주력과목이라면 형사법부터 풀겠죠)
- 다만 이런 방법을 사용한다면 다음 두 가지를 명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① 플랜 B를 준비해두시기 바랍니다. 만약 제가 헌법을 먼저 풀기로 결심하고 헌법 문제지를 봤는데 헌법이 너무 어렵게 출제됐다면? 그러면 빠르게 손절하고 다음 순서인 경찰학으로 넘어가서 어떻게든 쉬운 문제를 찾아 기세좋게 출발하려고 할 것 같습니다.
② 미리 시뮬레이션을 돌려보시는게 좋습니다. 문제푸는 루틴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처음 맞닥뜨리는 문제가 너무 어려워서 플랜 B를 사용하고자 하더라도 이게 예상치 못했거나 익숙하지 않으면, 무서워서 빠른 손절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멘탈 - 모든 것을 챙기려고 하지 말고, 자기자신을 믿기]
- 지금 시점에 많이 착잡하고 불안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너무나 공감이 가는게, 저도 공부할 때 멘탈이 그닥 좋지 못했었어서 여러분들이 어떤 심정일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평소에 예민한 성격이 아닌데도 시험 2~3주 전에는 주변 사람이 볼펜 딱딱거리는 소리, 헛기침 소리 같은 것들이 너무 거슬려서 괜히 짜증이 난 적도 있었고, 공부하다가 잠깐 쉴때 별 슬프지도 않은 노래를 들으면서 갑자기 눈물이 나와 옥상에 올라가서 꺼이꺼이 운 적도 있습니다. 맨날 열람실에서 새벽 3~4시까지 공부하다보니 잠자려고 누워도 머리가 뜨거워서 잠들질 못했고(심지어 변시 민사법 객관식 시험 전날에는 새벽 6시에 잠들고 아침 9시에 시험장엘 들어갔습니다), 옆사람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왔다는 소식을 들으면 더 불안해지기도 했습니다. 그걸 어떻게 극복했는지 기억을 떠올려 보자면,
- ① 되도록 혼자 공부했습니다. 공부할 때 옆에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거슬렸기에, 코로나 시국을 이용해 스터디룸 하나를 통째로 잡고 혼자 공부했습니다. 게다가 불안하답시고 옆사람과 불안감을 나누면 그 불안감은 배가 되기도 하고, 서로 '너는 잘하는 놈이 기만하냐 마냐' 하면서 안 상해도 될 감정이 상하는 일도 있었기 때문에 혼자 공부했습니다.
- ② 모의고사 등 중간 점수에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모의고사는 내가 '데이터 정리' 단계를 끝내지 않은 채, 실력이 완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친 것이기 때문에 점수가 잘 나올 수가 없었을 것이고, 중요한 것은 실전이기 때문에 실전에서만 잘 나오면 된다는 생각으로 정신 무장(이라는 이름의 정신승리)을 단단히 했습니다.
- ③ 잠은 수면유도영상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마 유튜브에 '수면유도영상'이라고 치면 온갖 ASMR이나 장작불 타는 소리, 비오는 소리 등등이 뜰텐데, 저는 (문과라 그런지) '우주의 신비' 같은 영상이 효과가 좋았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게 수성, 금성부터 명왕성까지 행성을 쭉 차례대로 설명해주는 3시간짜리 영상이었는데, 단 한번도 화성(!)을 넘긴 적이 없이 잠들었습니다. 혹시 불안감에 잠 못 이루시는 수험생분들이 계시다면, 이런 수면유도영상의 도움을 받아 수험생활을 졸업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 ④ 내가 모르면 남들도 모를 것이라 생각하고, 자기자신을 믿었습니다. 사실 지금 여러분들께 필요한 것은 공부법이 아니라 이렇게 '불안감'을 최소화하는 동기부여라 생각합니다. 지금 시점에서 공부법이야 누굴 잡고 물어보든 '지금까지 풀었던 것 위주로 돌려라'라고 말해줄 것이 뻔하기 때문에, 여러분들께 필요한 것은 그 공부법을 붙잡고 끝까지 갈 수 있는 의지, 꺾이지 않는 마음일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옆사람이 모의고사가 잘나왔다던가, 내신 성적이 좋다던가 하는 얘기를 들으면 그냥 '아 저사람은 대법관 되겠지 뭐' 라는 식으로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 사람들 외에는 그냥 '다른 사람들이라고 나랑 뭐가 다르겠어, 내가 모르면 다 모르는거다'라고 생각하고, 지금껏 공부해 온 제 자신을 믿었습니다. 그랬더니 불안감이 한결 줄어들더군요!
그러니 여러분들도, 혹시 주변에서 누가 모의고사를 240점을 맞았다더라, 누가 형사법을 다맞았다더라, 이런 얘기가 들려오더라도 그냥 '저사람은 경찰청장 되겠지 뭐' 라는 식으로 넘어가시고, 여러분 자기자신을 더 믿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모두가 충분히 잘 해 오셨고, 충분히 이번 시험에서 원하는 성적을 받아 갈 자격이 있는 분들입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에요! 부디 포기하지 말고 멘탈 다잡고 함께 기세좋게 시험장에 들어갑시다.

함께 시험장에 들어간다는 말씀을 드린 김에, 이번에도 저는 여러분들과 동일한 시간에 똑같은 문제를 풀고 함께 2차시험의 난이도와 출제경향을 느껴보려 합니다.
이번에 서울청 쓰신 분들은 저와 고사장이 겹칠수도 있으니, 호옥시나 만나뵙게 된다면 제가 전직 응원단장으로서 응원 팍팍 해드릴게요!
그간 저와 정규수업, 특강시간에 동고동락을 함께해오신 수험생 여러분들, 특히 제가 미래인재경찰학원에 오고 나서 처음으로 수업을 진행했던 1월반 수험생분들은 정말 동기(?)처럼 느껴져서, 모두 이번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꼭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김효범 드림